로케이션 특집

Vol.2 롯카쿠가와강(六角川) 하구

감동적인 석경이 펼쳐지는 아리아케카이해 깊은 곳의 커다란 하구

웹으로 느껴보는 사가현의 광대함…

사가현 서부에 위치한 다케오시(武雄市) 야마우치초(山内町)의 진로쿠야마산(神六山)에서 흘러 나와 도중에 다케오가와강(武雄川)과 합류하고 시로이시(白石)평야를 크게 구부러져 아리아케카이해로 흘러드는 롯카쿠가와강. 하구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양 강변에 견고히 구축되어 있는 제방일 것이다. 이는 이곳이 예전부터 자주 수해를 입어 왔던 것에 연유한다.

간척을 통해 조성된 주변토지는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에 있기때문에, 간만의 차가 큰 아리아케카이해의 만조 시나 호우나 태풍이 찾아 오면 간단히 물이 넘쳐 큰 피해를 불러왔다. 그렇기에 상당한 높이와 폭을 가진 훌륭한 제방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단지 하구부가 워낙 넓기때문에 제방에서 오는 위압감은 없다.

강 여기 저기에는 선박이 정박되어 있다. 선박 수는 강을 거슬러 올라 감에 따라 늘어나 스미노에바시다리(住の江橋) 부근에서 정점을 이룬다. 강 한가운데 등에도 선박이 정박되어 있어 이 곳에 물고기나 김양식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선박의 정박형태다. 뱃머리가 강 상류 쪽으로 향한 채 정박되어 있는데, 이는 조류에 역행하지 않도록 할려는 궁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되지만 상류 쪽에서 바라보면 선단이 달려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선박은 그대로 있기에 스톱모션과 같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곳의 광경 중 클라이맥스는 저녁일 것이다. 석양이 타오르는 하늘 아래, 실루엣이 되어 떠오르는 제방, 강변의 갈대, 정박되어 있는 선박. 그리고 붉게 물드는 강으로 물결을 일으키며 출어하는 배.

스미노에바시다리보다 더욱 상류, 거대한 하구의 둑 부근에서 모던한 디자인의 사장교・신와타시대교(斜張橋・新渡大橋)를 바라 보는 것도 좋다. 실루엣인 세후리야마산(背振山) 줄기를 등지고 크게 굽이쳐 흐르는 강. 잔물결에 비치는 석양의 여운. 강변의 어선.

이러한 광경들은 가히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함께하고 때로는 싸우며, 강과 함께 바다와 함께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의 불빛은 이들을 보다 인상적으로 연출해 주며 마음 속 굴곡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간다.